나에 대해 나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내가 잘하는 일은 무엇일까?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
나도 잘 모르는 나에게 도와주겠다며
억지로 끼워 맞추며 강요한다.
도대체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오늘도 그들의 입맛에 나는 버무려진다.
그들의 입 속에서 좌절하고 슬퍼하는 것만이 나의 몫이다.
지드래곤의 노래 중에 <무제>를 들으면
"나에게 돌아오기가 어렵고
힘든 걸 알아 이제 더는 상처받기가 두렵고
싫은 걸 알아 네가 떠나 버린 그날에도
모진 말로 널 울리고 뒤돌아 서서 후회해
미안해" 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보통 제목이 무제인 경우는
고민해서 제목을 짓기에는 애매한 경우에 붙인다.
그러나 지드래곤의 무제는 첫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제대로 사랑을 해보려 했는데
아직 못해서 제목을 비워두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 인생도 무제이다.
주인공이 "나" 라는 사실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더 좋은 제목을 짓기 위해 아껴두며
잠시 비워 놓은 것 뿐이다.
나도 멋있고 아름다운 제목을 짓고 싶다.
나도 멋있고 아름다운 제목을 짓을 수 있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이야기를 써내려 가려고 한다.
그러나 아껴둔 나의 제목을 허무하고 초라하게 만들려고 한다.
나는 그저 힘없이 바라보며 고뇌한다.
예전에 쓴 일기를 다시 펴쳐 읽으며 그때와 지금을 되돌아보고 감상문을 썼습니다.
"상대에 대하여 느끼고 공감한다는 것은 '소통' 을 의미합니다.
일기를 통해 나는 조금씩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 이상혁/<(생각정리를 위한)노트의 기술> 저자
글을 통해서 함께 의견을 나누며 성숙해지고 싶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