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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恩師)

by 만석꾼 오민정 2017.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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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어린이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중학생때 체육 선생님께서 우연히 가족들과 방문하셨다.

그때 나는 책을 정리하고 있어서

그저 지켜 보고 있다가 가셨다.

그 후 선생님은 또 한 번 찾아 오셨다.

나를 포함해서 직원들의 커피를 사 오셨다.

그런데 그 날은 내가 쉬는 날이었다.


나중에 사서 선생님께서 누군가 커피를 들고 나를 찾았다고 하셨다.

선생님인줄 전혀 생각도 못하고 계속 궁금했었다.

선생님께서 세 번째 방문하실 때

내게 '너 나 알아보겠니?' 라며 말을 걸어주셨다.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커피를 사준 고마운 분이 누군지 알게 되었다.

제자를 위한 방문에 너무 감사했다.


문득 나는 은사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은사는 누구인가?

내가 생각하는 은사는 어떠한 사람인가?

이제까지 내가 생각한 은사는

내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사람으로

나와 큰 사건이나 계기로 엮인 사람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일기를 다시 읽고 생각을 바꿨다.


어느 한 분이 내게 순간의 가르침으로 내가 한 번에 변한 것이 아니라

많은 분의 관심과 가르침 그리고 그러한 좋은 기억이 쌓여서 지금의 내가 있지는 않을까?


오늘 따라 은사님들이 자꾸 생각난다.

내게 좋은 추억과 영감을 선사하시거나

나쁜 기억으로 반면교사 삼을 수 있게 해주신 스승님들께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14년 7월 13일 일요일 일기를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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